Friday, May 15, 2015

학제간 연구를 통한 우리나라 옛 사람 식생활 패턴 분석

  •  최근에는 자연과학, 의학, 인문과학 분야의 연구자들이 함께 연구진을 구성하여 사업비를 수주하는 연구에 다년간 상당액의 연구비가 투입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러한 시도는 경제적으로 성숙기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발전이 단순한 이과적 역량의 축적보다 인문학적 소양을 자연과학에 접목해야 가능하다는 인식이 보편화 되면서 더욱 증가하는 추세이다. 
  • 이러한 학제간 연구의 하나로 우리 전통사회에 대한 종합적 이해가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는 20세기 이전 우리 옛 조상들의 생활사에 대한 연구를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학제간 연구를 통하여 수행하는 사업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기존에 인문학적 방법으로만 접근하던 해당 분야의 연구가 보다 폭넓은 전공의 연구자가 함께 연구하는 방식이 아니면 설득력 있는 결과를 얻기 쉽지 않다는 반성에 기인한다.
  • 이 연구에서는 학제간 융합연구의 일환으로 역사학, 인류학, 의학적 방법론을 동원하여 우리나라 옛 사람들의 식생활 패턴의 분석이 가능한지 확인해 보고자 하였다.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섭취하고 이를 통하여 어떤 건강상태에 있었는가를 규명하는 것은 과거 사회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본 연구진도 최근까지 다양한 연구방법론을 동원하여 20세기 이전 우리나라 사람의 건강상태에 대한 단편적 정보를 얻을 수 있었지만 우리 조상들이 어떤 종류의 음식을 섭취하였는가 하는 부분은 그 당시 사람의 건강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되는데 반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 크지 않다. 
  • 이에 본 연구진은 학제간 융합연구의 형태로 역사학 및 고고학적 자료를 분석하여 옛 사람들의 건강과 질병 상태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획득하고자 노력하였다. 우선 역사학 분야에서 우리나라 옛 사람들의 식생활 양상의 변화를 확인하고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획득한 사람 인골에 대하여 육안 분석 및 화학적 (안정성 동위원소) 분석을 시행함으로써 우리 조상들이 어떤 종류의 음식을 섭취하였으며 그 양상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떤 변화를 보였는지에 대한 연구 가능성을 살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는 오랜 기간 인골에 대한 육안 분석을 수행한 인류학자 및 과거 우리나라 역사문헌에 해박한 문헌학자와 함께 그룹을 구성하여 수행하고자 하였다.   

Thursday, May 14, 2015

한국소의 기원과 변천에 대한 학제간 연구의 필요성



  • 소는 한국 역사와 함께 한 기간이 워낙 길기 때문에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밝혀진 바에 의하면 전세계 다른 지역 소와 마찬가지로 우리 소 역시 근동지역에서 가축화 한 야생소의 후손일 뿐이다. 다시 말하면 다른 지역에서 가축화 한 소가 과거 어느 시기엔가 우리나라로 이동해 들어와 한국 전통 농업 사회의 일부분이 된 것이다. 이 후에도 원래 들어온 품종을 개량하여 보다 나은 품종의 소를 얻기 위해 우리 조상들이 부단히 노력하였을 것이므로 소의 형질은 오랜 역사 동안 부단히 개선되어 마침내 우리가 보는 한우에 이르렀으리라는 점을 짐작 할 수 있다. 
  • 소가 우리나라 문화에 미친 영향을 보면 가축으로서 어떤 과정을 거쳐 도입되어 오늘날 볼 수 있는 전통 한우가 되었는지 이를 역사적으로 규명하는 작업은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소의 기원과 변천을 연구하는데 있어 어려운 부분은 이 주제가 자연과학 혹은 인문학적으로 어느 한 연구 기법에만 치우치게 되면 문제의 본질에 오히려 쉽게 다가서기 어렵다는데 있다. 자연과학자에 의하여 한우에 대한 연구가 형태학적, 유전학적으로 진행되더라도 이에 대한 정확한 해석은 소의 기원과 역사적 변천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이 수반되지 않으면 어려우며 반대로 인문학적 기법에 의해 얻어진 결과는 자연과학적 증거로 입증되지 않는 한 얻어진 추론의 신빙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자연과학, 인문과학 중 어느 특정 분야의 개별적 성과보다는 보다 다양 한 전문 분야 간에 이루어지는 학제 간 협동 연구에 의해서만이 우리나라 소의 도입과 변천 과정에 대한 전모가 보다 명확히 규명 될 수 있다. 
  • 소에 대한 연구에서 주의해야 할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이 분야의 연구는 한국 내의 자료에만 국한하여 수행될 경우 그 역사적 전모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의 소의 기원과 확산 과정에 대한 연구는 분자계통학적 연구를 통해서도 그 전모가 하나 씩 밝혀지고 있는데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소가 가축화 하기 전에 이미 소의 먼 조상격인 야생소=원우 (aurochs)가 전세계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이들이 가축화 하는 과정에서 오늘날 볼 수 있는 혹이 있는 소 (인도혹소, Bos indicus)와 없는 소 (Bos taurus) 두 가지 종류로 바뀌었다고 한다. 현재까지 제시 된 유력한 가설에 따르면 인도혹소는 인더스강 유역에 살던 원우가 현지에서 가축화 되어 인도아대륙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중국 등에 퍼져나갔다고 하며 혹 없는 소의 경우 근동지방에서 처음으로 가축화된 이후 전세계로 퍼져나갔다고 한다. 이 두 종류의 소는 비록 외형상 차이는 있지만 아직도 서로 교배가 가능한 단일 종으로서 소의 가축화와 그 확산 과정을 분석할 때 전체를 함께 시야에 두고 연구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처럼 소는 가축화 한 후 지리적 경계를 넘어 전세계로 퍼져 나갔으며 그 후에도 서로 간에 문화적, 생물학적 영향을 계속 주고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 존재하는 소만 따로 떼어 연구하는 방식으로는 전모를 파악하기 매우 어렵다. 
  • 이처럼 소의 기원과 확산 과정에서 전 세계 거의 대부분의 소들이 공통 조상의 후손으로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소 역시 그 기원 규명은 우리나라에만 국한 된 좁은 연구만으로는 어려우며 최소한 아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폭넓게 연구를 수행해야 비로소 전모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옛 조상들 역시 보다 좋은 소 품종을 손에 넣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을 것이며 그 결과 생각보다 훨씬 빈번하게 소가 당시의 정치/문화적 경계를 넘어 이동하여 오늘날 한우의 형성에 기여 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 소의 연원에 대한 정확한 규명 역시 폭넓은 지리적 역사적 시야를 확보하지 않으면 쉽지 않다. 이는 곧 우리 소의 원류 규명에 있어 다른 나라 관련 학자들과의 긴밀한 교류가 필요하다는것을 의미한다.  
  • 여기서 지금까지 우리나라 소의 연원과 역사적 변천에 대한 그 동안의 연구를 살펴보면 이 주제가 우리 전통사회의 이해에 관련하여 갖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연구된 성과가 매우 미흡하였다. 우리나라 소가 언제 어디서 기원하여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왔으며 그 이후 어떤 역사적 변천과정을 거쳤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단편적인 연구와 추측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거의 이루어져 있지 않다. 최근에는 아시아 다른 나라에서도 소의 기원과 관련하여 중요한 역사 고고학적 보고가 속속 이어지고 있지만 그 간 우리나라 연구 방향이 국내 사례에 집중하여 범아시아적 관점에서 소 사육의 기원과 전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못하였던 점 역시 우리나라 소의 정확한 기원과 역사적 변천에 대해 충분한 자료를 아직 확보하지 못한 이유이다.
  • 이에 본 연구진은 우리 전통 한우의 연원과 변천 과정을 역사적으로 규명하고자 국내 외 역사/고고학 및 자연과학자를 망라한 학제간 협동 연구 그룹을 조직하고자 한다. 이 연구에서 우리 소의 기원과 관련하여 중요한 의미를 갖는 국내외 역사문헌 자료를 검토하고 아시아 지역 다른 나라에서 보고된 소 관련 고고학적 자료를 분석하며 실제 발굴 현장에서 얻어진 소 뼈를 대상으로 뼈 해부학과 분자계통학적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술적 기초를 확보함으로써 추후 본격적으로 수행될 우리 소 관련 연구를 준비하고자 한다. 이 작업을 통하여 얻어진 기초자료를 바탕으로 향후 보다 폭넓은 연구가 다년간 수행될 수 있다면 우리 한우의 역사적 기원과 그 확산 및 변천 과정에 대한 보다 포괄적 정보를 세계사적 시각에서 얻게 될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Tuesday, May 5, 2015

About My Research..

As scientists studying ancient specimens from archaeological sites worldwide, we have the practical experience and technical expertise absolutely essential to the success of the proposed research.
  
1. Bioanthropology and Paleopathology: We have performed anthropological studies on ancient samples from South Korea, Egypt, Hungary and France, including: histological analyses on ancient cremated and mummified tissues; population studies on stature, the Harris line, dental caries, and vertebral osteophytes based on ancient Korean skeletons; investigations of diseases of ancient peoples (atherosclerosis, Cherubism, tuberculosis, periostitis, rheumatoid arthritis, etc.) and of various conditions (diaphragmatic hernia, gunshot wound, bone fracture, etc.)

2. Radiological studies on 16th-18th century mummies from South Korea: We successfully performed 3-D forensic facial reconstruction of archaeologically obtained skeletal remains.
 
3. Paleoparasitological study: We have examined coprolites and soil sediments from archaeological sites in determining the prevalence of specific parasitic infections among ancient populations.

4. DNA and stable-isotope analyses: Human-mitochondrial, autosomal and Y-chromosomal analyses have been performed on ancient DNA (aDNA) samples obtained from archaeological sites. Ancient viral, bacterial and parasite aDNA also have been scrutinized. We have published the first reports ever on hepatitis, Trichuris, and Paragonimus aDNA, among others.
 
5. International collaboration: Since 2011, our lab has worked with Dr. Shinde’s within the Department of Archaeology, Deccan College, India. In that time, we have performed parasitological, stable-isotope, and aDNA analyses on samples from archaeological Indus Valley Civilization (IVC) sites.

Sunday, May 3, 2015

조선시대 사람의 건강과 질병에 대한 연구

인류사에 큰 변화가 있을 때 마다 사람의 건강과 질병상태는 이에 수반하여 변화가 야기 되었는데 대표적인 사건은 수렵채집에서 농경으로의 사회가 이행함에 따라 해당 구성원이 겪은 신체적 변화이다. 일반적으로 농경사회가 되면 보다 발전한 상태로서 소속원의 건강에도 좋은 영향만 미치게 될 것 같지만 실제로 인류학적 연구를 통해 규명한 내용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농경민은 수렵채집인에 비해 왜소해지고 스트레스 지표가 상승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몸에 나타나기도 하는 것으로 보아 사회의 경제적 기반이 완전히 다른 단계로 들어가면 인류의 건강과 질병에도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후 오랫동안 전통 농경사회가 이어지면서 미미한 변화를 제외하면 장기간 사람들의 체형과 건강 등은 거의 변함 없이 유지되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후 농경사회의 성립 못지 않게 인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 계기가 또 한차례 도래하였으니 그것이 바로 산업화이다. 해당 사회에 근대화라는 계기가 주어지면 탈농촌 도시화, 공장제 노동의 급증, 환경오염, 영양섭취의 개선, 근대의학의 발전 등 다양한 변화가 복합적으로 수반되어 구성원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평균수명의 상승에서 볼 수 있듯이 건강상태는 이전보다 나아진다고 보는 것이 당연히 일반적 해석이지만 호발하는 질병의 패턴이 변화하는 등 사회 구성원이 겪는 미세적 변화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산업화가 인류사회에 미친 영향은 이처럼 다양한 것으로 이에 대한 정확한 규명은 학술적으로 볼때도 큰 가치가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세기 후반 들어 급격한 산업화로 사회 전반이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20세기 이전까지 전통 농업사회의 모습을 갖추고 있던 나라가 급격히 근대화 되어 사회 구석구석까지 산업화의 영향이 두루 미치는 상황이 되었는데 이때 보여준 변화는 전세계적으로 볼때 유례가 없는 것이다. 근대화의 결과는 단순히 우리나라 산업체계의 변화만 야기한 것은 아니며 사회 구성원의 건강과 질병상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20세기 후반들어 우리 사회에서 확인 된 각종 질병 이환율의 변화, 사람들 체격 조건의 개선, 평균 수명의 연장 등은 이러한 변화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의 건강질병사 연구에서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 사회의 근대화가 구미 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연되다 보니 기존의 선진국들이 산업화 과정에서 겪던 여러 건강상의 변화가 우리 구성원에게 일어난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다는 점이다. 일례를 들어 충치 등 질병은 전세계가 사탕수수를 정제하여 만든 정백당 무역에 의해 설탕 소비량이 올라가면서 급증한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충치이환율은 우리나라의 경우 훨씬 후대까지도 매우 낮은 점이 확인되고 있다. 두말 할 것도 없이 서구 제국과의 이러어한 차이는 세계무역에 대한 우리나라의 개항이 늦어 설탕소비량이 20세기 중반까지도 많지 않았던 점에 그 원인이 있는 것이다. 충치 뿐 아니라 근대화와 함께 수반되는 다양한 건강과 질병 상의 여러 변화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서구 제국들 보다 늦게 찾아왔으리라고 생각되므로 개항 이전의 조선시대 사람과 산업화 이후의 20세기 후반 한국인은 여러 건강 지표상 큰 차이가 존재했으리라는 점은 쉽게 짐작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정확히 파악할 수만 있다면 사회구조의 변화가 사람들의 건강과 질병 양상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개항 이전과 이후 사람들 사이에 보인 건강지표상의 차이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적어도 남아 있는 문헌으로 객관적인 과학적 데이터를 수집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의미에서 중요한 연구대상으로 부각되는 것은 우리나라 조선시대에 사망하여 매장된 당시 사람들의 유해이다. 우리나라는 토양의 산성도가 높아 매장된 옛 사람의 시신이 거의 잘 보존되지 못하는데 조선시대 상류층의 무덤인 회곽묘는 이 점에서 예외라 할 수 있다. 회곽묘는 관 주변에 회를 단단히 굳혀 외부로부터의 관을 훼손하려는 침입을 막고 내부의 시신을 안전하게 지키자는 의도에서 조선시대 중 후기에 많이 조성되었지만 당시 사람들 예상과 달리 매장된 시신이 잘 썩지않고 온전하게 보존된 형태로 발견되어 체질인류학자의 좋은 연구대상 되고 있다. 이 시대 회곽묘에 남아 있는 사람 시료는 본 연구진에 의해 수습되어 컬렉션화 하였는데 현재까지 확보된 케이스 수는 총 200여 개체를 훨씬 넘는다. 문제는 이 조선시대 사람 시료에서 어느정도로 유용한 의과학적 정보를 얻어낼 수 있는가 하는 점이 되겠는데 지금까지 수년간 진행한 본 연구진의 연구 결과 회곽묘에서 확인되는 시료의 보존상태는 극히 우수하여 이로부터 당시 사람의 건강과 질병상태를 규명하는데 유용한 정보를 다양한 의과학적 기법을 통하여 얻어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였다.

이에 본 연구진은 준비된 조선시대 사람 시료 컬렉션을 이용하여 조선시대 사람들의 건강과 질병상태가 근대화를 거친 지금 한국인과 어떻게 다른가 하는 점을 다양한 체질인류학적 기법을 이용하여 과학적으로 규명하고자 한다. 이 연구를 통하여 당시 사람들의 시료에서 확인 가능한 다양한 병적 소견과 건강상태를 시사할 수 있는 여러 객관적 정보를 수집하며 이로부터 근대화 이전의 한국인은 근대화 이후의 한국인과 비교하여 어떤 신체적 차이가 있으며 어떤 병을 주로 앓고 있었는지에 대한 보다 정확한 지식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