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소 미토콘드리아 DNA의 특징

가축화 한 소의 기원과 확산에 대한 정보는 동아시아 중에서도 우리나라 전통 소=한우 (Bos taurus coreana)의 경우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서 이의 역사적 성립 과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학설이 확립되지 못하고 있다. 그 동안 한우는 혹 없는 소=Bos taurus (혹은 European Bos promogenius)와 인도혹소=Bos indicus의 혼혈종이라는 주장이 있었다.  이에 의하면 Bos primigenius와 Bos indicus의 교배로 한국 소의 원형이 성립된 뒤 이 종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소의 원형이 되었고 이후 이 종이 다시 동아시아 각지의 소와 재교배 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시각이 있다 (Kim and Lee, 2000). 하지만 최근 들어 Japanese Black, Holstein, Jersey, Angus 등 다른 혹 없는 소=Bos taurus와 같은 부류에 속하며 Bos indicus와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는 주장이 있어 명확한 유전적 계통의 규명이 더 필요한 상태이다 (Kim et al., 2003; Lee et al., 2012). 한국, 일본, 중국 등 3개국과 인도혹소를 함께 분석한 금번 연구에서도 모든 개체의 한우는 인도혹소와 분명히 구분되는 유전학적 계통을 보여주었다.

동양 삼국의 혹 없는 소 미토콘드리아 DNA D-loop를 분석한 이번 연구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주었다. 우선 가장 많은 개체의 데이터를 투입한 중국의 경우 크게 두 그룹 (clades)로 나뉘어지는 현상이 매우 뚜렷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중국에서 보고 된 혹없는 소의 경우 더 많은 정보가 축적되어야 하겠지만 대체로 황하/양자강 중하류 및 남중국 지역은 그룹 (B)에 속하는데 반해 그룹 (A)는 중국 대륙의 외곽에 있는 소들의 그룹이라고 보인다. 이에 의하면 중국은 대체로 이 두 지역에 있는 소의 유전적형질에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고 볼 수도 있겠다. 왜 이런 차이가 존재하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Bos indicus가 그룹 (B)와 매우 친연성이 높다는 점을 지목하고 싶은데 Bos indicus가 인도에서 동남아시아를 거쳐 중국으로 진입하는 경로와 대체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있는 듯하다.

여기서 흥미로운것은 한국과 일본의 소는 그룹 (A)에 속하며 그룹 (B)에 속하는 것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소가 농경의 전래와 함께 중국에서 건너왔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 지역의 소는 중국의 그룹 (A)에서 기인했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장백산 , 연변 등 한국과 관계가 깊다고 생각하는 지역의 소가 한우와도 매우 관련이 깊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1] 일본 소의 경우 종전의 연구에서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미토콘드리아 유전형 T4가 많이 발견 되는 등 그 고립적 성격에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일본 소는 한우 및 중국 소 그룹 (A)의 개체와 뒤섞여 뚜렷한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으며[2] 오히려 한우의 경우 다른 소와 구분되는 특징을 보였다. 한우는 멸종하여 후손을 남기지 못했다고 알려진 미토콘드리아 P유전형이 발견되어 주목을 끈 바 있었는데 이 연구에서도 다른 소와는 확연히 계통이 구분되는 개체가 확인되어 관심을 끌었다. 한국과 일본 양국 모두 현재보다 더 많은 수의 전통 소 미토콘드리아 DNA에 대한 연구가 수반되어야 이 부분에 대한 전모가 확인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동아시아 지역의 소의 기원과 그 확산 과정을 확인하는데 있어 가장 장애가 되는 부분은 주변 다른 지역 (특히 유럽 등)에서 동아시아 지역으로 소의 품종 개량을 위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품종을 도입하였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러한 인위적 품종 개량의 흔적은 장기간의 역사에 걸쳐 여러 차례 일어났던 것이 아래와 같이 확인되어 한우가 고립 된 품종으로 오래 전 부터 성립되어 있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이다. 따라서 현재 동아시아 각국에서 전통적으로 사육되어왔던 소로 알려진 개체들도 표현형 상으로는 이 지역에 존재했다는 전통적인 품종의 소들과 구분이 불가능 하지만 실제로 모계 유전자의 경우 그 정확한 역사적 연원을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겠다. 이런 이유를 고려하면 이 지역에서 소의 기원과 확산 과정에 대한 연구는 현재 사육되고 있는 소를 대상으로 하는 것보다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확인되는 20 세기 이전의 뼈를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편이 보다 안정적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1] 물론 이 지역 소는 한국에서 역전파되었을 가능성도 크다.
[2]현재 일본 전통 소의 경우 미토콘드리아 DNA 서열이 GenBank에 많이 보고 되어 있지 않은데 일본 소를 동아시아적 관점에서 보다 정확하게 바라보려면 이 부분의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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