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쌀 농사의 기원.... 벼 품종 이식의 조건

벼의 재배환경은 수량결정에 매우 중요하며 벼 생육과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벼의 생육과정은 크게 영양생장기, 생식생장기로 나뉘며 생식생장기의 후반은 여뭄때라고 부른다. 각 생육과정에는 이에 맞는 일조량과 강수량 등이 필요하므로 이에 맞는 조건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쌀의 품질이 떨어진다. 벼농사는 아시아 몬순지대에 잘 발달한 농업생산방식으로 여름철 장마(몬순)기에 물을 논에 가두어 벼 농사를 짓는 방법이 발달하였다. 동남아시아에서 자생하는 고기능성 쌀 품종을 우리나라에 옮겨 심으려 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우리나라 기상조건이 벼농사에 그렇게 이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점에 있다. 즉 우리나라는 4-6월은 비가 적고 볕이 많아 모내기에 불리하며 7-8월은 높은 기온과 많은 비가 내리지만 볕이 적어 벼의 이삭꽃수를 감소 시키고 이삭패기 전후의 동화산물 축적량을 적게 하므로 수량형성에 불리한 조건이다. 마지막으로 9-10월은 비교적 온도가 낮으면서 볕이 많아 이삭이 여무는데 좋은 조건이기는 하지만 가을에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는 문제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파종기에 저온이 있거나 잦은 강우가 있는 경우가 많아 수확기에 도복이 발생하거나 파종적기를 놓쳐 생육지연에 의한 수량감소의 위험이 크다.

일반적으로 온대지역의 벼 재배는 봄의 최저기온이 12-13도 정도 되었을 때 모내기를 하고 가을 최저 기온이 13도 이하로 낮아지기 전에 수확을 하도록 되어 있어 이에 맞는 품종이 선택되어 재배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재배되는 벼품종의 경우 우리 풍토에서 출수, 개화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는 정도의 연중 기온이 유지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문제는 남방의 쌀 품종을 우리나라에서 재배할 때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가 있어 실제로는 상당히 재배에 고전할 것이라는 점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 하에서 재배되는 남방의 벼가 우리나라로 옮겨 심어질 때 원산지에서 아무리 좋은 수확을 거둔 품종이라 해도 바로 옮겨 심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원산지인 중국 남부에서 북부로 북상해 올라갔는데 이 과정에서 보다 험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장시간에 걸쳐 품종의 개량이 있었으며 이 과정의 어느 단계에선가 벼농사가 한국으로 들어왔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요는 동아시아 벼농사 문화의 발전에 일획을 그었다고 알려진 양자강유역에서 한반도로 바로 벼농사가 들어올 수 있었겠는가 하는 부분이 문제가 되겠다. 양자강 유역에서 발달 한 도작이 한반도 남단과 크게 차이 없이 이식 후 바로 재배 할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도작은 한반도의 서남단으로 직접 바다를 건너 들어왔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양자강유역의 재배벼가 직접 한반도 남단에서 바로 재배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면 중국의 고위도 지역까지 논농사가 충분히 북상 한 다음 한반도로 논농사가 들어왔을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 옳다면 도작이 한반도로 건너온 지역은 종래의 통설에 따라 산동반도에서 요동반도를 거쳐 대동강, 한강이남으로 내려오는 방식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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