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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하라파문명 출토 인골에 대한 국제협력 연구 진행 보고
신동훈 (해부학교실 생물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본 연구실은 우리 조상들의 건강 및 질병 상태에 대한 정보를 발굴 현장에서 얻어진 옛 사람 시료에 대한 의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얻고자 하여 장기간 국내 고고학 연구 기관과 협동 연구를 진행하였는데 체질인류학, 고기생충학, 고유전학 등 다양한 주제에서 성과를 거두어 관련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연구에서는 근대화 이전 우리나라 사람의 질병 이환 상태 및 신체적 특성에 대한 객관적 자료를 성공적으로 획득할 수 있었지만 한반도에서 주로 획득한 발굴 시료에 대한 연구 만으로는 어쩔 수 없이 넘을 수 없는 한계 역시 존재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좁은 우리 땅에서 얻어지는 시료 만으로는 정치적 국경선을 넘어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발병하는 질병의 양상에 대한 구체적 규명이 어렵고 세계적인 연구실들은 이집트 등 고대 문명 중심지에서 얻어진 시료를 이용하여 차원높은 문제 의식에 바탕 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반면 남한지역에 고립되어 연구를 수행한 우리는 인류사의 입장에서 볼 때 매우 지엽적이고 특수성이 강한 주제에만 국한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4대 문명권 지역처럼 인류사에서 중요한 지역에서 발굴을 수행하는 능력있는 고고학 연구진과의 국제적 연구 협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였다. 
오늘날의 파키스탄 및 인도 북서부 지역에서 번성 했던 인더스 문명은 인류 4대문명의 하나로 잘 계획 정비된 대도시가 지금으로 부터 무려 5천년전에 출현한 고도의 문명이다. 아직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지만 약 1세기에 걸친 그 간의 학술 조사로 이 문명의 전반적 양상은 상당히 규명된 상태이다. 하지만 인더스문명의 주인공들이 어떤 계통의 사람이며 어떤 질병을 앓고 있었는지, 전반적 건강상태는 어떠했는지에 대한 의학적 정보는 아직 거의 확보되지 않았다. 이에 본 연구진은 인더스 문명에 대한 고고학 조사를 수행하고 있는 연구진과 국제적 학술협력을 강화하면 이 주제에 대한 귀중한 자료를 획득하여 인더스 문명 전반에 대한 이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현지에서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데칸대학 고고학부 발굴팀 (단장: 바산트 신데 교수)과 공동연구에 대한 상호양해각서를 체결하는데 성공하였다 (2013년 11월). 
인더스 문명이 번성하던 지역에는최근까지 여러 개의 당시 도시 유적이 확인되었는데 이 중 데칸대학교 발굴팀이 담당한 라키가리 유적은 현재까지 미발굴 상태로 남아 있는 마지막 대규모 도시 유적으로서 그 크기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모헨조다로 유적 등보다 훨씬 거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 연구진은 현지 경험을 쌓기 위해 2012년 부터 현재까지 총 4회 라키가리를 비롯한 인더스 문명 유적에 대한 인류학적 조사에 참여하는 한편 시료분석및 처리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하여 데칸대학과 협의하에 현지에 간이 실험실을 설치하게 되었다 (2012년 10월). 라키가리 유적 주변에는 당시 이 도시에 살았던 것으로 생각되는 사람들이 묻힌 공동묘지가 확인 되었는데 이 곳에서 당시 사람 인골을 수습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우리의 발굴조사를 집중하였다. 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2015년 2월의 4차조사에서 4500년 전 라키가리에 거주하던 도시민-인더스 문명의 주인공-의 완형 인골을 다수 수집하는데 마침내 성공하였다. 인더스 문명 유적에서 잘 보존된 상태의 인골에 대한 과학적 분석 사례가 그동안 극히 드물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발굴 조사 및 후속연구가 갖는 학문적 의의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크다. 
발굴된 인골은 데칸대학과의 협의하에 본 연구진이 일련의 의과학적 연구를 수행할 계획인데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현지에서 불필요한 오염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인골을 수집하고 이를 현지 데칸대학으로 운반한다. 골반부위에서 수집된 토양에 대해서는 별도로 고기생충학적 연구를 수행하는데 이로부터 인더스 문명의 주인공들은 살아 생전 어떠한 종류의 기생충에 감염되어 있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수집된 인골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각종 인류학적 연구를 수행하여 질병 유무를 육안적으로 확인하며 머리뼈에 대해서는 CT 스캔을 시행하여 이로 부터 3차원적으로 복원된 형상을 얻는다. 복원된 머리뼈를 바탕으로 얼굴 형태를 추정하게 되는데 이는 법의학적 방법으로 복원된 최초의 인더스문명인의 얼굴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여담이지만 현재까지 인더스문명의 주인공이 과연 어떤 계통의 사람인가가 학계의 논란거리인데 뼈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하여 모계 및 부계 유전형질까지 얻어지면 이 부분에 대한 매우 귀중한 정보를 학계에 제공할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 연구는 주목을 끌고 있다. 
결국 본 연구진이 인더스 문명기 사람인골에 대해 수행하는 일련의 인류학적 연구가 종료되면 당시 해당 문명의 주인공들의 체격조건, 영양상태 및 각종 질병의 유무, 유전형질로 본 모계 및 부계 계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얻게 되어 이 분야 연구에 있어 획기적 성과를 올릴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의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제한 된 주제의 연구만 수행 할 수 밖에 없었던 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나온것으로 앞으로도 상당기간 해당 문명권에 대한 조사는 본 연구진의 가장 중요한 주제의 하나로 자리잡을 것임은 분명하다 하겠다.

함춘인사이드 2015.04. Vol. 78

Comments

  1. Sir, It will be great if its available in English as Google Translate is giving nonsense.
    Good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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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his comment has been removed by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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